태어나서 처음 본 영화가 있다. 매트릭스 시리즈 1편. 사실 그땐 너무 어려서 기억이 잘 안 난다. 기억하는 건 그냥 엄마아빠 무릎에 앉아서 본 커다란 화면과 시끄러운 스피커뿐. 그 다음으로 본 건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당시 살던 도시에서 가장 큰 영화관(지금 생각해보면 몇 년 전 유행하던 4D 체험관 같은 조잡한 환경이지만 그때만 해도 그게 젤 좋은 ...
여행기 안 쓴다 해놓고 여행기를 써야겠다. 오늘 글을 쓰려니 런던 얘길 안 할 수가 없잖아. 필수교육과정 방학숙제 후론 어디 놀러갔다 온 얘긴 첨 써보는 것 같다. 아무튼 아직 런던이다. 마지막으로 베이커 스트리트를 들르기 위해 전철을 기다리는 중인데 연착이다. 친구가 런던은 전철 버스 연착 많이 안 된다 했는데 어쩐지 내가 타는 것들은 종일 줄줄이 연착되...
글을 밀렸다. 무슨 글이든 하루 한 편 쓰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라니. 변명을 해보자면 여행 중이다. 매일 일곱 시에 기상해서 열두 시에 잠드는데 언제 글을 써. 물론 쓰자면 쓰겠지만 너무 힘들다. 예전에 꽃보다 누나 시리즈가 유행할 때 듬성듬성 봤다. 윤여정 배우가 여행하면서 늘 일기를 쓰던데 그때는 걍 와 짱멋져 싶던 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기립박...
하루가 통째로 오작동한다. 중요한 시험이 있는 날인데 새벽 두 시에 깨서 두어 시간 다시 잠들지 못했고 이런저런 구린 이유로 시험까지 망쳤다. 아침부터 토할 것 같고 뒤늦은 생리통에 죽겠더니 결국 시험만 망쳤다. 토하지도 않고 죽지도 않았다. 시험을 보고 나오면서 갑자기 나 지금 여기서 뭐 하고 있지 하는 멍청한 생각을 했다. 시간은 가는데 이룬 게 없다니...
감정은 어디까지 전이되는 걸까. 개가 아프다는 얘기를 듣고, 길에서 개만 봐도 눈물이 난다. 우울이 베를린에서 비행기를 타고 한 번 경유하고 14시간을 날아서 인천에 도착하고 한 시간을 또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할 리가 없는데. 알면서도 감정의 전이 같은 게 일어난 걸까 하는 마음이 계속 든다. 여기서 제일 힘든 건 내가 힘들다는 걸 얘기할 수가 없다는 것...
글쓰기와 소원하다. 어릴 땐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글쓰다 굶어죽음 어쩌나 하는 걱정은 했을지언정 글을 안 쓰면 어쩌지 하는 걱정은 한 번도 안 해 봤으니까. 잘 먹고 잘 살진 못하겠구나 했어도 글은 계속 쓸 줄 알았다. 오만한 생각이다. 최근 두어 달 정도 고등학교 동창을 자주 만나게 됐다. 졸업하고 나선 한 번인지 두 번인지 봤던 것 같고 마지막으로 본...
중간에 네이버 블로그로 이사를 했다가 볕 좋은 날 양지에 올라와서 말라가는 지렁이의 마음이 되어서 결국 포스타입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지금 독일 거주 중인데(tmi) 올해 베를린 영화제 얘기를 하려다가 2년 전에 부국제 다녀와서 트위터에 적어둔 영화제(영화관..) 후기가 있어서 수정 없이 그대로 백업. 참고로 저는 17년 부국제가 인생 첫 부국제였고.. ...
나는 퀴어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퀴어영화의 대부분은 게이영화이다.(사실 당연하게도 정도가 아니라 압도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본격적으로 영화를 많이 보기 시작한 지 4년쯤 되니 이제 슬슬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게이영화'에서 '여자' 캐릭터들은 뭘 하지? 최근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120BPM>,...
약을 먹기 시작한 지 석 달이 됐다. 뭐가 나아지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약은 계속 먹는다. 대체 무엇을 위해? 세 달 정도 약을 먹고 나니 헷갈리기 시작한다. 정확히 무슨 약을 먹는지 말해야 이 글을 이어서 쓸 수 있을 것 같다. '야즈'를 먹고 있고, 이 약은 산부인과 처방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약이다. 왜인지는 나는 잘 모른다. 일반 피임약에 비해 2배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책 <딸에 대하여>, 영화 <분장> 연초에 책을 한 권 빌렸다. 도서관에 예약을 걸어놓고 무려 한 달이 넘게 기다린 책. 김혜진 작가의 장편소설 <딸에 대하여>였다. 출퇴근을 하면서 틈틈이, 그리고 주말에 몰아서 책을 읽었다. 중간중간 영화도 봐야 했고 피곤한 날엔 책을 펼쳐보지도 못 하고 퇴근하자마자...
2/28 레드 스패로 3/? 소공녀 3/6 러브리스-씨네큐브 광화문 특별상영 3/7 플로리다 프로젝트 3/8 아이, 토냐 3/15 쓰리 빌보드, 120BPM 3/22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4/? 레이디 버그 3월에 <더 바디>를 원작으로 한 <사라진 밤>이라는 영화가 개봉하는 모양이다. 사실 원작도 별로 재밌게 보진 않았는데 김희애 ...
재작년에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이현주 감독의 <연애담>을 봤다. 전주에서 본 영화 중 좋았던 영화 세 손가락 안에 꼽았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스토리도 좋았고, 캐릭터도, 연출도 좋았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쉬운 점이 거의 없었던 영화였다. 몇 개월 뒤에 (해가 바뀌었던가?) <연애담>이 정식개봉을 했다.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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